개요
티맥스 그룹은 티맥스 소프트, 티맥스 티베로 등 다양한 회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 중 '티맥스 핀테크'라는 회사에 근무하였다.
2022년 2월에 입사하여 2023년 2월에 퇴사하였는데,
만 1년간 회사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들을 회고해보려 한다.
주업무: 투자 시뮬레이터 개발
입사 후 주로 맡은 업무는 자산배분, 트레이딩 시뮬레이터 개발이었다.
기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없어서, 서버 개발자분들이 임시로 만들어둔 코드를 인수인계 받았다.
Vue.js로 작성되어 있었는데, 추후 효율적인 협업을 위해 (익숙해서기도 한) React.js로 전환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전환 이후에는 시뮬레이터 기능을 고도화했고, 점점 커지는 프론트엔드 팀 규모에 맞게 깃 커밋 및 브랜치 전략을 정립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Git Reposito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사용된 기술 스택
프론트엔드 화면 최적화 전후 비교
생활(복지)
이부분은 정말 좋다.
앞으로 그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이런 환경은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2023년 10월 기준, 모든 복지가 사라졌다고 한다. 회사가 위태롭기 때문에..)
업무 환경
기본적으로 1인 개발실이 제공된다. 희망할 경우, 2인 개발실도 가능하다.
공간은 넓고 쾌적하여, 책장 되에도 이런저런 생활용품을 놓을 수 있었다.
나는 냉장고를 비치했는데, 치닝디핑을 비치해둔 분들도 계셨다.
2인실 외부 맛보기
1인실 내부
1인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 친구(동료)
내가 비치한 냉장고
설치된 치닝디핑 기구
사택
또 하나의 복지는, 사택이다.
신청하면, 사택을 제공해준다.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아파트 집 하나를 회사가 임대하여,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1인 1주택은 당연히 아니고, 집 하나에 8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
4개의 방에 각 2명씩 배정되어 생활한다.
빨래는 거실 및 베란다에 널고, 각자 방에서 쉰다.
2인 1실인만큼 개별 공간이 넓지는 않으나, 침대 2개가 거뜬히 들어가기 때문에
침대 위에서 생활하면 불편함은 없다
룸메이트와 출근시간이나 수면 패턴이 맞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는데,
다행히도 나는 그런 면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사택 입주 기념으로 새로 주문한 내 침대
공부
대학을 졸업하며 남긴 지난 회고글에서 계획한, 티맥스에서의 1년간의 공부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 알고리즘 문제 풀이
- 컴퓨터 공학 전공과목 공부(자료구조,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 javascript 공부
- React.js 공부
알고리즘 문제풀이
프로그래머스와 Leetcode에서 문제를 풀었다.
카카오 공채가 1차 목표였기 때문에, 프로그래머스에서 카카오 관련 기출문제를 다 풀려고 노력했다.
너무 지엽적이거나 손도 못대겠는 문제는 패스했다.
140 문제 정도 풀이한 것 같다.
프로그래머스에서 푼 문제 개수
프로그래머스에서는 카카오 관련 문제만 풀고, 그 외 일반적인 문제 풀이는 Leetcode에서 진행했다.
커리큘럼과 문제 set가 잘 짜여져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빅테크를 목표로 할 때 다시 유료 버전을 결제해 공부할 생각이다.
Leetcode 문제 풀이 현황
풀이한 문제가 많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어지간한 코테 문제는 잘 풀 수 있을거고,
어려워서 손도 못대겠는 문제가 나오면 다른 사람도 못 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수 코스를 한두바퀴 돌고 나서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 말고 다른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공학 전공과목
크게 4과목으로 나누어 공부했다.
- 자료구조(+알고리즘)
- 네트워크
- 운영체제
- 데이터베이스
비전공자다 보니, 졸업 전에 컴공 전공과목을 많이 수강하지는 못했다.
제대로 수강한 과목은 자료구조 정도다.
그 외 CS 지식이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에, 바닥부터 찬찬히 쌓아올려야 했다.
과목 내부 개념을 전반적으로 훑되,
지엽적인 개념은 빠르게, 가볍게 학습하고,
중요한 개념은 꼼꼼히 익히자! 는 마인드로,
아래 순서대로 공부했다.
- 온라인 대학 강의 수강 - 과목의 전반적인 흐름 파악
- 도서 학습 - 개념별 집중 학습
- 주요 개념, 질문 정리
과목별로 참고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자료구조]
비전공자로서 학교에서 수강했던 유일한 CS 과목이다.
교수님이 강의를 매우 잘하셔서, 추가적으로 공부한 부분은 없다.
강의 자료를 복습하고, 주요 개념을 검색해서 다시 복기하는 정도로 충분했다.
[운영체제]
- SNUON 서울대 홍성수 교수님 강의
- 운영체제 도서 (반효경)
- 운영체제 도서 (구현회)
[네트워크]
- KOCW 한양대 이석복 교수님 강의
- 모두의 네트워크 도서
- HTTP 완벽 가이드 도서
- 유튜브 우테코 - 네트워크 관련 영상들
[데이터베이스]
- 데이터베이스 개론 도서 (김연희)
과목별 전체 흐름은 파악했고,
이제 주요 개념과 질문들을 따로 추려서 정리했다.
한재엽님 깃허브를 많이 참고했다.
그 외에, 구글에 "CS 면접 질문" 으로 검색하여 나오는 수많은 깃허브, 블로그를 참고했다.
과목별로 주제를 쭉 리스트업하고,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을 추렸다.
각 질문, 개념별로 작성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조사해서 적었다.
정의, 특징, 종류, 등장 배경, 장점, 단점, 단점 극복 방법, 사용 예시
적은 이후에는 중얼중얼거리면서 외웠다.
면접 때 질문을 받으면, 1차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수준까지 공부했다.
Javascript, React.js 공부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Javascript와 React.js를 공부했다.
공부한 자료는 아래와 같다.
- 도서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 도서 core javascript
- React.js 공식 문서
- 도서 리액트를 다루는 기술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는 자바스크립트에서 사용되는 모든 개념을 다룬다.
그만큼 책이 엄청 두껍다. 두 번 읽었다.
core javascript는 3번 넘게 읽은 것 같다. 정말 좋은 책이다.
크게 7가지 개념을 다룬다. 책이 두껍지 않아 들고 다니기 편했다.
Deep Dive 책에서는 개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백과사전처럼 구분되어 있었는데,
core javascript는 개념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deep dive에서는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core js 책을 읽고 비로소 이해되는 개념들이 많았다.
정말 좋은 책이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 이후 react.js는 공식 홈페이지 document를 정독했고,
실무 로직을 엿보기 위해 유료 강의도 수강했다.
이직 준비
이직을 결심한 계기
나는 전공자가 아니기에 더더욱,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에서 습관을 잘 잡고 싶다.
졸업했을 때에도, 지금에도 변하지 않은 내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티맥스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
- 내가 제일 고연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였다.
나는 신입으로 입사했다. 팀 내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내가 처음이었다.
실무 경험이 많이 부족하기에, 기존 코드와 개발 문화를 많이 습득하고 싶었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내가 개발을 주도해야 했으며, 그 이후 입사한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은 내 코드를 참고해야 했다.
물론, 당연히, 이런 경험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신입 입장에서 쌓아야 하는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많이 퇴사했다.
티맥스는 전문연구요원을 많이 뽑기로 유명한 회사다.
우리 팀에도 전문연구원 분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이 의무 복무를 마치고 퇴사하셨다.
AI 프로젝트 특성상 AI 연구원의 역할 비중이 큰데, 그 분들이 없어지니 프로젝트를 더 진행할 수가 없었다.
- 제품용, 보고용 개발 분리
제일 큰 이유이기도 하다.
윗선에 보고하기 위한 제품과,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
비효율적인 이 프로젝트는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그럼에도
높은 연봉, 1인 공간, 사택, 낮은 업무량 등의 꿀복지는 정말 좋았다.
공부하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이었다.
그래서 경력 1년만 딱 채우고(퇴직금 이슈), 큰 회사의 공채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카카오
티맥스에 입사할 때부터, 목표 회사를 카카오로 정했다.
지난 공채 전형을 최종까지 진행했었기에,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이미 경험한 전형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 파악했으니 1년간 그 부분을 보완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공채는 8월 즈음에 시작되었고, 지원했다.
우리 팀 내에도 카카오 공채에 지원한 사람이 많았다. 같이 스터디도 했다.
4명이 같이 준비했는데, 코테에서 1명, 1차 면접에서 1명이 떨어지셨다.
2차 면접까지는 나 포함 2명이 갈 수 있었는데, 모두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최종 면접 분위기 정말 좋았었는데,, 왜 떨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시점부터였나 채용 한파가 시작되었던 것 같다.
시장이 좋지 않았으리라,, 내 능력이 그만큼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다음 회사를 준비했다.
불합격 안내 메일
토스증권
좋은 동료, 좋은 코드, 좋은 개발문화
3박자가 고루 갖춰진 회사는 토스라고 생각했다.
티맥스 핀테크 회사에 근무했으니, 같은 도메인인 토스증권에 지원했다.
사실 토스는 신입 수준 개발자는 거의 뽑지 않는다고 알고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운도 따라 주었는지 최종(문화 적합성) 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
기술면접에서 탈탈 털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붙은건지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ㅋㅋ,,
최종 면접은 인성 면접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CTO님과 1:1로 1시간, 휴식시간 30분, HR 담당자님과 1:1로 1시간
총 2시간 30분동안 진행되었다.
CTO님과의 면접은 인성면접이라는 이름의 기술면접이었다.
잘 대답하지 못했고, 탈락을 직감했다.. ㅋㅋㅋ ㅜㅜ
결과는 예상한대로 탈락이었다.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토스 최종 면접까지는 갔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자신감이 되었다.
토스증권 최종면접 안내 메일
그 외
최종 합격한 회사는 '아데나소프트웨어'다.
그 전까지 전형을 진행했던 회사와, 결과는 아래와 같다.
- 서류 탈락
- SKT Junior Talent
- 우아한 형제들
- 뱅크샐러드
- 카카오페이증권
- 여기어때
- LG AI research
- 사전과제 탈락
- 토스(next)
- 라인 공채(필기시험)
- 카카오페이
- 1차 면접 탈락
- Nexon(메이플스토리)
- 몰로코(2차 면접)
- 네이버 SNOW
- 최종 면접 탈락
- LG CNS
- 토스 증권
- 카카오 공채
아데나소프트웨어
원티드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우연히 알게된 회사지만, 아래 내용들이 나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 대표, 임원, 이사진들 대부분이 네이버 출신
- 연매출, 영업이익이 높음
- 집에서 가까운 오피스
개발적으로도 배울점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하여 지원했고,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마치며
이렇게 티맥스핀테크에서의 1년이 끝났고,
아데나소프트웨어에서 새로이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퇴사하며 반납한 사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