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 4만 서비스 제작, 운영 후기 (서버 비용 100만원..?)

2025년 0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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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랜드' 게임 내 '스피드퀴즈 이벤트' 문제 풀이를 도와주는 서비스 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배포하자마자 하루 방문자수는 2만을 돌파했고,
현재 하루 방문자수는 평균 3만 8천명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서버 비용은 100만원 가까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러 어려움을 해결한 끝에 0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제가 만든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 왜 직접 만들었는지
  2. 서비스 제작 + 출시 및 홍보 + 기능 보완 과정
  3. 사용자 반응
  4. 서버 비용 절약 방법
  5. 서비스 배포 성과
  6. 후기 및 인사이트

0. 배경 지식

‘메이플랜드’ 란?

유명한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과거 버전을 새로 구현한 게임
2010년에 ‘빅뱅’ 이라는 대규모 패치를 진행했는데, 그 패치 이전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빅뱅 전 메이플의 감성을 매우 잘 구현했고,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출처: 나무위키 ]

스피드 퀴즈 게임이란?

게임 내에서 캐릭터당 1일 1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이다.
몬스터 혹은 NPC의 모습을 보고, 그 이름을 맞히면 된다. (아래 이미지 참조)
총 50문항이 출제되며, 맞힌 정답 개수에 비례하여 경험치 보상이 늘어난다. (50%p까지 받을수도 있다)

1.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 족보

기존 족보

메이플랜드가 메이플스토리의 과거버전이기 때문에, 이 이벤트 또한 과거에 진행됐었던 이벤트입니다.
그 당시 한 유저가 퀴즈의 정답 목록을 정리해 공유했었는데, 이게 이번 이벤트 첫 족보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족보. 무려 15년전 게시글최초의 족보. 무려 15년전 게시글

하지만 현재 메이플랜드에 구현되지 않은 지역(맵)에 대한 문제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족보

그래서 한 유저분이 출제 범위를 좁혀서, 스프레드시트에 정리본을 공유해주셨습니다.

다른 유저분이 만든 스프레드시트 족보다른 유저분이 만든 스프레드시트 족보

이 시트는 다음과 같은 편리함이 있었습니다.

  1. 마을별로 NPC, 몬스터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음
  2. 마을별 배경색을 입혀두어, 구분하기 편리함
  3. 텍스트 검색이 가능함 (초성 검색 기능도 구현해둠)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1. 정답 마을까지 스크롤하거나, CTRL+F 로 검색해야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음
  2. 원하는 문제를 찾아서, ‘직접 타자를 입력해’ 정답을 맞춰야 했음

복사+붙여넣기도 가능했지만, 그러려면 드래그해서 복사해야 했습니다.
마을과 정답을 찾고, 드래그 복사해서 붙여넣기까지 10초 안에 해결하는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개선된 족보

이에 또다른 유저가 개선된 족보 서비스를 공유했습니다.
이번엔 직접 개발해서 github pages로 배포가 되었습니다.

주요 기능은,

  1. navigation: 마을 버튼을 클릭하면 해당 마을 정답을 바로 볼 수 있다.
  2. 이미지를 클릭하면 정답이 바로 복사된다!! (매우 강력)

하지만 더 불편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1. 몬스터, NPC를 동시에 볼 수 없음
  2. 한 줄당 이미지가 최대 6개로 고정됨 (화면을 줄여 더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보고 싶은데 불가능함)
  3. 마을별 구분 없이 전체 목록을 확인할 수 없음
  4. 서비스 url이 불편함 (개인 github pages라서)

핵심 기능 2번이 정말 강력했지만, 불편한 건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2. 그래서 직접 만든 종결판 족보

앞서 말한 편리한 기능은 모두 살리고, 불편한 기능은 모두 제거한 버전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기술 스택

현 시점 제가 제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기술 조합입니다.

React.js + Vite + tailwindcss

검색엔진 최적화 측면에서 Next.js를 사용할까도 고민해봤지만,
한페이지짜리 서비스에 굳이,, 싶기도 했고
head 태그에 SEO 관련 메타데이터만 잘 넣어주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기능

  1. 이미지 클릭시 정답 자동 복사 (매우 강력)
  2. navigation: 마을, 카테고리 버튼을 배치하여, 해당 위치로 바로 이동 가능
    • 하지만 해당 마을만 따로 보여주는 것은 아님. 스크롤도 사용해서 근처 마을도 확인 가능
  3. NPC, 몬스터를 좌우 병렬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음
    • 따로 보고 싶은 유저를 위해, 필터 조절 가능
  4. 직접 스크롤하는 유저를 위해, 마을별 배경색 추가
    • 눈이 아픈 유저를 위해, 배경색 필터 on/off 가능
  5. 텍스트 검색 + 초성 검색 지원
  6. 이미지 카드 사이 공백 제거
    • 보기 편한 화면 배율을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음

데이터, 이미지 저장

만들어볼까? 라고 생각했다가 포기할 뻔한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대략 5~600개 정도 되는 이미지와 이름을 저장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어떻게 옮겨 저장한다고 해도 이미지 한장한장 다운로드하는 것은,, 대충 어림잡아도 3시간?? 어후..

그러던 중, 스프레드시트 파일 내 이미지를 한번에 저장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엑셀파일로 복붙 → 저장 → zip으로 변경 → 압축 해제 하면 시트 내 이미지들이 한 폴더에 모여있게 됩니다.
왼쪽 위 이미지부터 차례로 파일명에 숫자가 부여되는데, 이를 이름과 연결해 객체 배열로 저장했습니다.

서비스 빌드 및 배포

원래는 혼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만들고 보니 혼자 사용하긴 아까워서 public으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배포는 Web Frontend 개발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사용해봤을 Vercel로 진행했습니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혹은 좀 더 찾아보고 결정했어야 했습니다… ㅜㅜ)

vercel로 배포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론트엔드 프로젝트를 정말 편하게 관리해줍니다.
main branch에 새로 commit이 push 되면 자동으로 build해주고, 연결된 domain에 deploy까지 해줍니다.
유저들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메인도 구입했답니다.. (vercel에서)

vercel에 react 프로젝트를 등록, 배포했고, 구매한 도메인까지 연결했습니다.
제 서비스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https://maple-quiz.com

개발 시작부터 지금까지 정확히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퇴근 후 21시 - 새벽 3시)
일단 배포했으니, 홍보는 내일부터! (피곤..)

3. 서비스 홍보하기

디시인사이드 ‘메이플랜드’ 갤러리에 서비스 안내 게시물을 작성했습니다.

  • 기존 족보 서비스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
  • 이를 어떻게 개선했는지
  • 어떻게 사용하는지 + 실 사용 캡처 이미지

딱히 커뮤니티를 하지는 않지만, 마땅한 마케팅 채널이 여기밖에는 떠오르지 않더군요.
게임을 같이 즐기는 주변 친구들에게도 카톡으로 홍보했습니다.

몇 시간도 지나기 전에 제 게시물은 개념글(베스트 게시물)이 되어 있었고,
댓글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반응디시인사이드 반응

따로 요청드리지 않았는데도, 제 서비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조회수 10만.. 이 영상 덕분에도 많은 유입이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글도 올라왔습니다! ㅋㅋ

유저분들의 호응

게임 내에서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귓속말(DM)도 많이 오고, 돈과 아이템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서비스가 성공한 것인지 헷갈린다면,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성공했다면, 성장하고 있다면, 모를 수가 없다.

어디서 봤던 문구가 있습니다.
저는 제 서비스가 성공하였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능 보완

후다닥 만든 서비스라 미흡한 기능이 많았습니다. 잘못 정리된 정보도 존재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유저분들이 댓글로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부분 +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수 있었습니다.

4. 서비스 분석 도구

저는 제가 만든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는지 살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응당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ercel로 프로젝트를 배포하면 좋은 점 중 하나가,
별다른 설정 없이 분석 도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블로그도 vercel로 배포하였고, 주기적으로 통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ㅎㅎ
제 블로그에는 지난 1년간 1만 6천분 정도가 방문해 주셨네요 ㅎㅎ

저는 분석도구로 vercel 기본 analytics와 posthog를 주로 사용합니다.
가벼운 프로젝트에서는 무료고, 보여주는 데이터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도 이 두가지 도구를 붙였습니다.
데이터가 잘 쌓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했고, 다시 게임으로 복귀했습니다.

하루가 지났을까요. vercel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5/2 00시. mail from vercel5/2 00시. mail from vercel

오,, 음.. 무료 사용량의 75%를 사용했다는 내용이네요.
저는 vercel을 사용한지 2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이런 메일은 처음 받아봤습니다.
밤 12시쯤 메일을 받았는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고 자고 일어났는데, 메일이 또 와있더군요.

5/2 04시. mail from vercel5/2 04시. mail from vercel

오,, 100%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더 놔두면 어떻게 되나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5/3 13시. mail from vercel5/3 13시. mail from vercel

5/5 10시. mail from vercel5/5 10시. mail from vercel

사용량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무료 사용량을 훌쩍 뛰어넘었으니 당연히 제게 사용료가 청구되었겠죠..? 한번 살펴봅시다.

과금

정확히 만 3일이 되었을 때 수치입니다.
저는 vercel pro plan 을 사용하는데, 앞서 언급드렸다시피 플랜의 기본 사용량을 하루만에 다 써버렸습니다.

현재 약 90$가 추가 과금되었는데, 하루에 약 30$ 꼴입니다.
사이트 오픈 시점 기준으로 이벤트 종료까지 21일 남았었는데,
이 추세라면 트래픽이 소멸되는 시점에 대략 630$ (한화 약 90만원)이 과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도 최소 수치고, 입소문을 타 서비스가 성장하면 100만원은 가볍게 넘길 것으로 봅니다.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선택 두가지!!

  1. 비용을 줄인다 → 다른 배포 서비스로 migration
  2. 비용을 커버할 수익을 만든다 → google ads 활성화

서비스 만들때, 광고는 진짜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진행하자고 마음을 먹어서 2번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광고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나, 사용자 입장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람 돈벌려고 사이트 만들었네.. 이런 댓글들이 많이 달릴거고 (광고비로 서버 비용 메꾸지도 못하는데..)
저조차도 거부감이 드는건 맞기 때문에.. ㅜ

그래서 1번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5. 배포 플랫폼 Migration

플랫폼 선택

GPT가 알려준 대안GPT가 알려준 대안

GPT한테 물어보니 대안을 많이 알려주었습니다.
다른 플랫폼으로 이적할 경우 vercel analytics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posthog analytics도 붙여두었기 때문에 옮겨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친숙한 github pages를 우선 고려했지만, Cloudflare Pages(이하 CFP)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1. 평소에 사용해보고 싶었다
  2. 빌드 및 배포가 편하다
  3. 트래픽 무제한 + DDoS 공격 방어

1번 이유가 가장 큽니다 ㅎㅎ 써보신 분들이 다들 좋다고 하셔서, 이 기회에 한 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github pages는 무료긴 하지만 bandwidth 제한이 있었습니다.
달에 100GB 대역폭을 제공하지만, 현재 서비스 사용량 추세를 기반으로 계산해봤을 때
기본 대역폭의 9배 정도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 경우 Github에서 별도 경고 없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레포를 막을 수 있다고 하여,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Cloudflare Pages로 배포

vite 공식문서에 cloudflare-pages로 배포하는 방법이 간단하고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CF 계정만 있으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명령어 입력만으로 빌드 및 배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시보드에 잘 떠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최근에 찍어서 이미 도메인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메인 이전

이제 도메인을 옮겨야 합니다.
유저가 도메인으로 접속했을 때, vercel로 배포한 서비스가 아닌 CF로 배포한 서비스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CFP 서비스에 도메인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도메인의 관리 권한이 CF 계정에 있어야 합니다.
아예 소유권 자체를 옮기면 좋지만, 검색해보니 구입한지 60일 이내의 도메인은 소유권을 이전할 수 없었습니다.
domain registrar별로 규칙이 다른게 아니고, 표준 규칙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소유권 이전은 불가능하고, 관리 권한만 넘기기로 했습니다.

현재 상황 및 해야할 일을 정리해보면,

  1. vercel로 배포해서 서비스 띄웠음
  2. CFP로 배포해서 서비스 띄웠음
  3. vercel에서 구매한 도메인은 vercel 서비스에 연결되어 있음
  4. 그 도메인을 CFP 서비스로 바꿔 연결해야함

다음 과정을 거쳐, 도메인 연결을 변경했습니다.

  1. cloudflare dashboard에서 domain 추가 (진행시 recommended 옵션을 선택)

  1. vercel domain에서, 네임서버를 CF 전용으로 변경 (1단계 완료시 확인 가능)

  1. CFP 서비스 configuration에서, custom domain을 연결

잠시 후, status가 active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도메인으로 접속해보면,
다음과 같이 응답 헤더 서버가 Vercel에서 cloudflare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참 간단하게 적긴 했는데, 성공하기까지 정말 많이 헤맸습니다.

  1. CF dashboard에는 잘 연결됐다고 표시되나, 실제로 접속시 계속 vercel service로 연결됨
  2. vercel service를 내리면, 아예 연결되지 않음 (vercel의 404 page)
  3. domain의 DNS record 목록을 조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정상 연결됨 (?)
  4. 안심하고 쉬고 있는데, 또 다시 연결이 안됨
  5. 또 좀 기다리면, 다시 vercel service로 연결됨
  6. 그래서 CF 계정을 초기화하고, vercel service를 임시 복구해둠

위 단계를 무한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cloudflare 계정만 5번 삭제하고 다시 만들었습니다.
간단하게 끝날 줄 알고 그냥 작업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비스 접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저들이 다시 문열어달라고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11시쯤 작업을 시작했는데, 12시가 될때까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일일 이벤트 특성상 밤 12시에 접속자수가 가장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작업은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저가 제일 적은 시간대인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DNS Record들도 세부적으로 조정해보고, 계정도 다시 만들어보고,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본 것 같습니다.
전 세계 통신에 적용되어야 하는 만큼, 한번 작업을 진행하면 반영되기까지 수분-수십분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오전 9시가 될 때까지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하..

설정을 이것저것 많이 변경하는 바람에 도메인이 더러워졌나? 하는 생각에 새로운 도메인을 하나 더 구매했습니다.
새로운 도메인으로 이전을 한 번 해보고, 잘 된다면 그 설정 적용 과정을 그대로 반복할 생각이었습니다.
maple-quiz.com에서 하이픈을 제거한 maplequiz.com 을 구매했습니다.
(원래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 기회에 바로 질렀습니다.)

기존 도메인에서와 설정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분석하고, 여러 자료를 검색해보며
마침내 도메인 이전에 성공했고, 기존 도메인도 똑같이 이전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먹기 직전에 끝남)
두 도메인 모두 제 cloudflare page로 잘 연결되는 것을 확인했고, vercel service는 내렸습니다.

서버 비용은 실제로 줄었나

사용량 그래프를 보면, 서비스 이전이 완료된 5월 5일 이후로 집계가 안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금 청구 내역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배포 운영비용을 100만원(예상)에서 0원으로 만든 것입니다!! 하하

POSTHOG 당신도 유료였나요

서비스 기능을 보완하고 도메인 설정하느라 헤매고 있는 와중에, posthog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메일 내용은 서비스 사용량에 대한 영수증..
posthog도 제게 요금을 청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수증 from posthog영수증 from posthog

(기간이 4/6부터 찍힌건 다른 서비스들을 다 포함해서 집계하기 때문)

**6일간 약 300달러.. 45만원.. ㅜㅜ **

지혁선생님이 posthog 소개해줄때 사이드프로젝트 규모에서는 무료라고 소개해줘서
이번에 연동할때도 당연히 무료일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급 규모를 한참 넘어서 성장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이긴한데, 금액이.. 흑흑

다음 집계기간 예상 금액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1,465.42$ ㄷㄷ.. 저렇게 큰 돈을 쉽게 낼만큼의 여유는 없는데.. ㅜㅜ

서비스 트래픽에 대한 과금을 줄이기 위해 vercel에서 CF로 넘어가려고 했던건데
트래픽 분석 툴에 대한 과금도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선택지는 3가지였습니다

  1. 다른 분석 서비스로 이전
  2. 분석 서비스 사용 포기
  3. 광고(애드센스) 붙이기..

그 무엇도 하기 싫었습니다

  • 3번은 그냥 거부감..
  • 1,2번은 초기 데이터 유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은, posthog를 계속 사용하되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최적화 방법을 찾아내는 것.
하지만 그 방법이 금방 찾아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며칠에 걸쳐 천천히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실 애드센스 가입하고 신청까지 완료했습니다. 근데 찝찝해서 바로 취소했습니다 ㅎ)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며칠을 지켜봤는데
비용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증가하지 않은건 아니고, 매우 천천히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예상 비용이 1/10보다 아래로 떨어진 것 보이시나요? ($111.52)
증가속도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실제 청구비용은 더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해결이 되었습니다.

vercel에서 CF로 넘어오면서 서비스 init 로직이 최적화된 것이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긴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서버 비용을 0원(에 가깝게)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성과

요약

  • 페이지 뷰 72만 5천
  • 세션 67만 4천. 평균 지속기간 약 7분
  • Bounce Rate 48% (이건 뭔지 잘 모름)

하루 unique 방문자수

  • 최대 3만 9천명
  • 배포 첫날 2만 1천명 기록 후 꾸준히 우상향

시간대별 접속 분포

  • 일일 퀘스트가 초기화되는 자정 근처가 접속률이 가장 좋았다.
  • 새벽 4-5시가 제일 한산했다. (약 400명)

이벤트는 5월 23일에 종료되었습니다. 끝나기가 무섭게 방문이 끊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간 Retention

  • 최대 41.7% / 평균 16 ~ 21%

주간 Retention

  • 운영기간이 길지 않아, 주간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ㅜ

사실 이 수치는 분석하는 방법을 잘 모릅니다
서비스 업종별로, 흥망기준을 나누는 리텐션 비율표를 확인해봤는데 이정도 수치면 꽤 성공한 듯 합니다..!
(초기 페이스북이 60% 정도라고 들었던 것 같아요)

후기

뿌듯함

한 작업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데이터 정리하는게 귀찮은 부분이 있어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결국 잘 완성해냈네요.

웹 성과 수치도, 제 생각에는 어마어마한 대성공입니다. 원래 하루 1천명 정도 예상했었거든요.
게임상에서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연예인들이 이런 기분..?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들었지만, 힘들었던 것을 다 잊을만큼 뿌듯하네요!
이 맛에 서비스 만드는 것 같아요. 이 일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아쉬움

  1. 좀 더 일찍 시작할걸
    • 아이디어 자체는 일찍 떠올렸습니다. 근데 할까말까 고민을 하며 시간을 많이 흘려보낸 것 같아요.
    • 사진+이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그러다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죠
    • 최대 하루 3만 9천명까지 성장했지만, 4만을 못본게 아쉽습니다.
    • 그냥 생각 떠올랐을 때 바로 시작했으면 더 빨리 만들어져서 사용 데이터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2. 시간을 더 투자할걸
    • 이건 서비스 완성도 측면입니다. 한 페이지짜리 서비스라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 폰트도 아름답지 않고, navigation이 투박한 느낌이 있습니다. 모바일 고려도 하긴 했는데 살짝 어색해요
    • 일단 기본 기능만 빠르게 탑재하고, 그 이후 조금씩 개선하자는 전략이었습니다.
    • 사용자 피드백은 최대한 빠르게 적용했지만, 제 스스로 아쉬운 부분들은 개선이 느렸습니다.
    • 사용자 반응이 빠르게 잘 오기 시작해서, 굳이 고쳐야 하나 싶었던 것 같아요.
    • 연휴가 끝나니 갑자기 업무적으로, 개인적으로 바빠져서 소홀해진게 좀 아쉽습니다. (변명)
  3. 홍보 더 해볼걸
    • 위에 적어두었다시피, 디시인사이트 게시물 하나 올리고 끝이었습니다.
    • 그걸 보고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주셨고, 바이럴도 타게 된 것 같아요.
    • 지금도 잘 됐는데, 다른 채널로도 홍보했으면 더 잘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ㅎㅎ
  4. 광고 붙여볼걸
    •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 개인적으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붙이지 않았고, 자료 자체도 제가 전부 모은게 아니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가 꺼려졌습니다.
    • 근데 이 서비스 제작 후기를 주변에 공유하면, 제일 많은 반응이 ‘오 광고 붙이면 되겠다’ 였습니다. ㅋㅋ
    • 그런 말을 종종 듣다 보니, '오 진짜 붙여볼걸 그랬나' 싶더라구요.
    • 꼭 광고가 아니더라도,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궁리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속상함

  • 이상한 댓글을 다시는 분들이 가끔 있었습니다. 약 20명중 1-2명 꼴로..?
  • 불편한 부분은 피드백 주시면 바로 수정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무지성 비난만 하시는 분들..
  • 제가 이거 만들어서 돈을 번것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 시간과 돈 갈아넣어서 만든건데 불편한거 한두개 있다고 비난하면서, 떠먹여달라고 징징거리는 사람들.. 흑흑
    • 브라우저 확대 축소 어떻게 하냐
    • 크롬 자동번역으로 이름이 이상하게 나온다
    • 이런 질문은 사실 이 서비스와 크게 관련도 없는건데,, 스스로 좀만 찾아보면 해결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시는게 안타깝긴 합니다.
  • 이런 작은 서비스에서도 악플이 달리는데, 연예인분들은 오죽할까요..

아무튼 느낀점은 여기까지입니다.
속상한것도,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기쁘고 뿌듯한게 더 큽니다! ㅎㅎ

인사이트

비타민 보다는 진통제를 만들어라

비타민: 있으면 좋은 것 / 진통제: 없으면 불편한 것

스타트업 업계에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Hair on Fire Problem' 을 찾아라.
머리에 불이 붙은 사람은 불을 끄기 위해 벽돌이라도 구매한다는 뜻입니다.
이제야 뭔가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은,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서비스를 많이 상상해왔습니다.
만들면서도 이게 잘 될까..? 나만 좋은 거 아냐..? 싶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서비스는 좀 달랐습니다.
없으면 불편한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생각했고,
만들면서도 이건 무조건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속도감 있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서비스를 만든다면
서비스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보고
본질에 충실한, 없으면 불편한 기능 위주로 작업을 시작하고
서비스가 안정화되었을 때, 있으면 좋은 기능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UI 보다는 UX가 중요하다

사이트 방문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UI가 많이 구립니다.
폰트는 기본이고, 배경 색도 중구난방에 navigation은 왜이리 투박한지..

하지만 UX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정보가 모두 있고, 그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이 서비스의 본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측면에서는 잘 만들어진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쿠팡을 써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UI가 많이 투박하고, 좀 별로라고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죠.
‘상품을 찾고, 살펴보고, 구매한다.’는 본질에 잘 충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것 좋다. 그래도 좀 알아보고 시작하자.

빠르게 서비스를 마무리해야겠다는 일념 하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익숙한 플랫폼으로 배포했던건데, 이게 무지막지한 비용으로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좀 더 늦게 시작하더라도 제대로 알아보고 시작했으면
결과적으로는 시간과 돈 모두 아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치며

서비스를 구상하고, 만들고, 배포하고, 삽질한 기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포함시키다 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ㅋㅋ
자료 정리하고 글 작성하는데에만 1주일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미루고 미루다보니)

이벤트가 빨리 종료되어 더 오래 운영은 못했지만, 그래도 짧고 굵게 임팩트 있는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재밌는 서비스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부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